'수도이전' 공방..李 "수도권 주민들 불안"-盧 "과밀해소 집값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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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2일 '행정수도 이전'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놓고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였다.
◆이회창 후보=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해 서울을 버리겠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수도권의 땅값 집값이 폭락하고 담보부족으로 인한 개인파산,금융기관 부실화,주식시장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수도권이 붕괴되면서 우리 경제가 극도로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와 국회,청와대를 옮기면 해외공관 언론사 대기업 공기업 정부산하단체 금융기관 등이 뒤따라 가지 않을수 없다"며 "이미 충청지역에선 투기조짐을 보이고 있고,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선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이전론은 단 한번도 국민의 뜻을 물어보지 않은 오만과 독선이자 반민중적 행태"라며 "이같은 충동적 즉흥적 정략적 사고로는 국가를 경영할 수 없다"며 노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노무현 후보=노 후보는 이날 충북지역 유세에서 "행정수도 이전 비용에 대해 여러번 계산했으나 분당,일산 건설 등에서 보듯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며 "1백보 양보해 돈이 들더라도 충청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수도권이 갈수록 인구과밀로 비대해지면 집값이 폭등해 살 수 없으므로 행정수도 이전은 부동산값 안정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의 수천평 수만평 땅부자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손해 볼수 있지만 서울시민이 다 땅부자이냐"며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주장은 부동산 재벌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시비를 걸지 말고 행정수도 이전을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