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휘발유를 동시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호기심 차원을 넘어서 실리적인 이유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며 "구매자들도 인기배우에서부터 정치인,지역 경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우선 카메론 디아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과 정치인들이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 환경단체들의 매연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애국심' 차원에서 구입한 유명인사들도 있다. 미국이 중동문제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서는 석유수입을 줄이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일반인들은 연비가 낮은 경제적 이유로 이를 선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시속 15∼20마일에선 전기로 운행되며 그 이상 속도에서는 휘발유로 움직인다. 전기로 운행된다고 해서 콘센트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휘발유로 운행되는 동안 동력을 전력으로 전환,충전지에 저장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비는 휘발유만 사용하는 차의 절반도 안된다. 특히 저속주행이 많은 대도시에선 효율이 더욱 높게 나온다. 유일한 단점은 차 가격. 같은 크기의 휘발유 차보다 평균 4천5백달러 정도 비싸다는 것. 도요타 자동차측은 2년 전 이 모델을 3만9천대 정도 팔았으나,앞으로 연간 3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인기를 끌자 다른 메이커들도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내년초 하이브리드 픽업 트럭을,포드는 내년말부터 다목적차량(SUV)을 판매할 예정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