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증권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도(正道)영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투증권 홍성일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살 깎아먹기 식의 수수료 경쟁은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증권업계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선 수수료 수준을 현실화하고 고객성향이나 수익기여도에 따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이를 위해 투자자금 입출금과 송금, 증권매매 세금납부 보험가입 등의 여러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증권종합계좌'를 신설하고 신용카드와의 제휴카드 발급문제도 재추진키로 했다. 또 개별 펀드별로 받는 수수료 체계를 전체자산을 대상으로 일정비율의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바꿀 방침이다. 계좌잔고나 기여수익에 따라 자산관리 보수와 부가서비스 수수료를 차등 적용키로 했다. 홍 사장은 "증권종합계좌는 미국의 메릴린치가 지난 1977년 도입한 CMA(캐시매니지먼트어카운트)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수수료 체계의 선진화 등을 통해 고객만족을 우선시하는 정도영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투신수수료 인하 추세와 저보수 펀드 출시 등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부유층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종합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