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온다. 한해를 조용히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해야 할 때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주위도 돌아봐야 한다. 한햇동안 도움을 주고 받았던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삶의 터전인 가족과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때 정성이 담긴 선물을 마련해 고마운 사람들에게 전한다면 한해를 마감하는 의미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사랑하는 자녀나 연로한 부모님께 정성과 실속이 담긴 선물은 뜻밖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다. 부부나 연인간에도 마찬가지다.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만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은 아니다. 선물 주고 욕을 먹는 일도 없어야 한다. 어린이 선물 크리스마스 시즌은 뭐니뭐니 해도 어린이 세상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머리맡에 놓고 간다고 굳게 믿는 철부지부터 엄마 아빠가 밤중에 슬그머니 선물을 갖다놓는다는 사실을 눈치챈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까지 크리스마스 때는 은근히 선물이 기다려진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올 연말 선물로는 영화관 개봉을 앞둔 해리포터 관련 상품이 상당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벌써 백화점 완구 매장에는 '레고 헤리포터 비밀의 방'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이 12만원대인 이 장난감은 8~12세용으로 블록을 조립해서 성을 만드는 조립완구다. 가장 대중적인 어린이 선물은 역시 장난감이다. 게임CD도 장난감 못지않게 인기를 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선물 풍속도가 변하고 있는 셈이다. 값싸고 특색있는 선물도 더러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무인형비누(1만2천원)는 비누를 다 쓰고 나면 내용물을 장난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비누 속에 물고기 나비 상어 등 20여가지의 다양한 캐릭터가 들어 있다. 장난감 외에 겨울철에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스웨터 목도리 모자 코트 등도 실용적인 선물이다. 철이 든 아이라면 이런 옷이나 모자를 착용하면서 선물한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단순한 선물 하나를 통해 가족이나 핏줄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어린이 가슴에 각인되는 것이다. 의류 선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빨강 파랑 흰색 등 원색 스트라이프 스타일의 스웨터나 코트 등이 어린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어떤 의류를 선물할지 정하기 어렵다면 할인점을 이용하면 좋다. 할인점에는 1만~2만원대의 저렴한 선물 상품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에서는 어린이 선물용으로 패션 귀걸이.목걸이 세트를 5천원에 팔고 있다. 모자.머플러 세트는 7천8백원이다. 스누피 아동방한화는 1만6천8백원에 살 수 있다. 청소년 선물 입시와 과외로 심신이 찌든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송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선물은 의외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다. 청소년 자녀에겐 선물 사러 부모와 함께 나가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선물을 고를 때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래도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이므로 패션 상품이나 문화상품이 무난하다. 현대백화점 판매촉진팀 김대현 팀장은 "자녀를 데리고 나가 기초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모자.머플러 세트 등 기분전환에 좋은 선물들을 함께 고르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올해 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에겐 목욕용품이나 PDA 등이 무난하다. 여유가 있다면 노트북컴퓨터를 사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연인 선물 커플 니트 목도리, 모자 등 패션상품이 무난하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니트 소재의 목도리와 모자가 많이 나왔다. 모자는 1만~2만원대, 목도리는 2만~3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커플 속옷도 인기 상품중 하나다. 패션내의업체인 보디가드는 크리스마스 야광 커플 팬티를 남성 삼각 1만4천원, 여성용 1만1천원에 판매한다. 속옷업체 임프레션은 벨벳 느낌의 투톤 컬러 커플 팬티 남성용 삼각을 1만8천원에 판다. 여성용 브라.팬티 세트는 5만2천원이다. 제임스딘에서는 남녀 공용으로 입을 수 있는 루돌프 트렁크 팬티를 2만3천원에 판매한다. 실속 있는 선물도 얼마든지 있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뜨레아 스킨, 로션, 크림 등은 할인점에서 각각 1만원 이하에 살 수 있다. 여성용 자카드 패딩 점퍼라든지 남자용 버버리 향수 등을 선물로 준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인과 만난다면 기쁨이 한없이 커질 것이다. 이런 상품은 3만원 안팎이면 장만할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선물 기능성 내의나 탈모방지용 헤어제품과 같은 아이디어 상품을 선물하면 의외로 환영받을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내의는 일반적인 상품보다 다양한 기능이 덧붙여진 것이 좋다. 속옷업체 트라이에서는 어깨 팔꿈치 무릎 부분에 세라믹 원단을 덧대어 보호해 주는 한방보온내의(남성용 4만5천원, 여성용 3만7천원), 머드 보습내의(남성용 5만5천원, 여성용 4만7천원), 섭씨 28도를 유지해준다는 체온내의(4만원) 등을 내놓았다. 탈모방지용 헤어 제품은 나이 들면서 머리가 많이 빠지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샴푸나 트리트먼트 형태로 나온 것도 있고 약품 형태로 출시돼 머리카락을 재생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샴푸나 트리트먼트 형태의 제품은 2만원대에 살 수 있다. 전동칫솔도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상품중 하나다. 물을 뿌려주면서 치아 사이의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까지 해주는 제품이 나와 있다. 가격은 7만원대부터 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맞춤베개는 숙면에 좋다. 높이가 체형에 맞게 만들어져 어깨나 목이 결리는 노인들이 좋아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