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업 업무향상과 인터넷 도구에 머물렀던 PC가 명실상부한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미디어센터 PC"가 바로 그 신호탄이다. 미디어센터PC는 일찌감치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작년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CES"전시회에서 가정용 차세대 데스크톱PC 운영체제인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선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 MS는 HP와 삼성전자 등을 파트너로 끌어들여 2년여동안 미디어센터PC를 준비해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미디어센터 PC는 "매직스테이션Q MT20"시리즈.이에 앞서 HP는 지난 10월말 미국에서 홈엔터테인먼트PC를 발표했으며 내년 4월께 국내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MS의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 한글판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MT20 시리즈는 PC상에서 TV수신,DVD플레이어,TV녹화,음악 및 사진감상,영상편집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모든 기능을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다. 리모컨을 이용해 PC로 외부기기의 도움없이 일반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셈이다. 실시간으로 TV시청을 하다가 놓친 장면을 되돌려 볼 수 있으며 전자프로그램 편성표(EPG)를 보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예약녹화할 수 있는 개인비디오저장장치(PVR) 기능도 갖췄다. 가상 CD체인저처럼 수백장의 앨범을 하드디스크에 내장해 원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과 연결,화면편집 저장 등도 가능하다. 삼보컴퓨터 LGIBM 등 국내 PC업체들도 MS의 미디어센터 운영체제를 탑재하지 않지만 비슷한 개념의 엔터테인먼트PC를 조만간 출시한다. 삼보컴퓨터는 PC에 저장해놓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전송받는 동영상을 TV로 볼 수 있도록 하는 PC주변기기를 개발,11일 출시한다. 동영상을 디지털방식으로 압축,무선랜을 통해 TV에 전송하는 방식을 활용해 방에 있는 PC로 거실 TV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홈엔터테인먼트PC는 수년내 가정의 가전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홈서버로 발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내 미디어센터를 홈네트워킹 기기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에 반해 LG전자 도시바코리아 등은 셋탑박스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홈서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어서 홈서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PC가 엔터테인먼트 기능 보강등 제품 혁신으로 가정내 디지털 라이프를 바꿔나가는 대표적인 디지털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