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속속 올해 예상배당률을 공시하고 있지만 배당률이 액면가 대비 비율로만 발표되면서 이에 따른 '착시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혼돈을 막기위해 액면가 대비 배당비율 뿐만 아니라 의무적으로 현주가 대비 배당수익률도 함께 공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종목들 중에는 액면가 대비 50% 정도의 현금배당 결정사실을공정공시하면서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고액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히는 경우도많아 투자자들은 '고배당' 개념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코스닥종목들의 액면가는 500원이므로 30~50%의 배당이 이뤄져도주가대비 큰 수익을 거두기 힘든 경우가 많다. 올해 186%의 액면가 대비 현금배당을 공시해 코스닥의 '배당 황제주'로까지 언급된 바 있는 국순당도 9일 종가기준 주가 3만2천원을 고려할 때 배당수익률은 2.9%정도에 불과하다. 코스닥 관계자는 "올해 몇번의 공청회가 이뤄졌으나 아직 공시에 배당수익률 등을 도입하는 방안과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배당률 30~50%가 고배당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사실장기적인 투자를 가정할 경우 주가대비 배당수익률이 은행금리 이상이 돼야 진정한배당유망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최근 거론되는 배당유망종목들의 경우 투자자들은 배당으로 직접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보다 해당종목이 배당을 재료로 상승모멘텀을 가질 수 있다는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