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개인용 컴퓨터(PC) 메이커들이 올 연말연시에 일제히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무급휴가를 실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IT(정보기술) 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무급휴가를 선호한 결과라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2,3위 PC메이커인 휴렛팩커드(HP)와 게이트웨이는 비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에서 연말연시까지 5일이상의 휴가를 강제 실시한다. 업계 1위인 델컴퓨터는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무급휴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미국의 메이저 PC업체들이 연말 장기휴가를 추진하기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HP는 북미지역 PC사업부내 4천명의 계약직 직원들과 일부 정규직 직원들의 경우 이번주부터 20일간의 휴가를 쓰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연차를 이미 소진했기 때문에 이번 휴가는 빈손으로 가야 한다. IT시장 전문조사기관인 IDC의 로렌 로버드 애널리스트는 "PC시장이 내년 하반기에나 살아날 것"이라며 "향후 몇 분기 동안 기업들은 PC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무급휴가와 정리해고를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