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中企 "소액수출도 모으면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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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태산.'
적은 액수의 주문을 모아 알뜰하게 수출에 나서는 벤처·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한번에 1천달러에서 5만달러 수준.
그러다보니 수십개국에 내보내도 전체 수출금액은 수백만달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같은 소량수출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수출노하우를 쌓아가며 내수부진을 돌파하고 있다.
온도계 퓨즈생산업체인 동양전자가 한 예다.
이 회사의 수출국은 30여개국에 달한다.
수출전략국인 중국에서 점차 탈피해 아시아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데 따른 것.
이 회사는 올해 수출이 1백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린터용 재생잉크 전문업체인 잉크테크는 무려 1백3개국에 수출한다.
수출제품들이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데다 단가도 낮아 한 국가당 수출액이 수만달러 수준에 머무는 곳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수출대상국이 많다보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웃돈다.
5월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의 매출이 2백91억원,순이익은 40억원에 달했다.
밸브류 생산업체인 3Z도 해외 틈새시장의 공략에 힘입어 수출국가가 33개국에 달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들은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이다.
이중 몇몇 지역은 대기업들이 시장이 협소해 포기한 곳들이다.
3Z의 박상현 과장은 "상당수 국가의 수출액이 아직 수천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일단 거래를 튼 만큼 앞으로 수출액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맥 세비텍 프릭스 등도 해외틈새시장의 공략에 힘입어 수출주력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자감시장치 전문업체인 맥은 전시회 등을 적극 활용,올해 수출국수를 30여개국으로 늘렸다.
이 회사의 수출비중은 매출의 97%에 달하며 지난 3·4분기에만 1백6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LCD모니터와 레이저프린터를 생산하는 세비텍과 프릭스도 해외시장에서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프릭스는 올초 레이저복합기엔진을 개발,지난 3월 네덜란드에 10만달러 규모를 첫 수출한 뒤 3·4분기까지 수출액이 3백70만달러에 달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