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회계(Environmental Accounting)는 환경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환경비용을 규명.측정해 적절하게 배분하고, 이를 경영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동시에 그 결과를 기업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것으로 정의된다. 선진국 기업들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환경회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유엔에서는 12가지 환경회계정보를 권고하고 있고 세계 각국 공인회계사협회는 환경회계에 대한 감사기준을 만드는 등 환경회계를 의무화하려는 추세다. 환경 경영에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환경 회계는 환경 관련 활동을 기업 경영 전체와 연관지어보려는 환경 경영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기업들이 내놓는 환경정보 보고서 등은 재무회계와 분리돼 있어서 기업 활동 전체와의 관계를 제대로 알 수 없다. 특히 각 기업의 환경보고서가 담고 있는 내용이나 기준이 제각각 이어서 하나의 통일된 기준이 필요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환경부하 계산시스템으로서 환경회계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환경회계를 도입해 자사의 환경친화도를 측정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기업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생산활동에 있어서 환경부하와 그 비용을 평가함으로써 환경 문제를 경영전반의 차원에서 다룰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우케미칼의 경우 지난 93년에 EH&S(Environment Health and Safety:환경 건강 안전) 방침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환경회계 도입을 통해 기존의 회계방식에서 간접비로 분류됐던 환경비용을 개별 생산라인별로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근거로 환경비용을 관리함으로써 효과적인 환경개선 활동을 추진했다. AT&T는 지난 94년부터 그린회계 기법을 개발, 95년부터 현장에 적용했다. AT&T는 각 활동기준 원가회계로 환경비용의 소재와 규모를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활동과 연계시켜 효과를 거뒀다. 일본의 후지쓰의 경우는 98년에 환경회계를 도입해 작성한 결과 99년 3월 결산기에 투입비용에 비해 40억엔이 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회계는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90년대 중반부터 환경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나 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두느라 환경회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일부 대기업들이 환경보고서에 환경관련 항목들의 나열을 통한 홍보와 감사보고서에 환경투자의 총금액을 밝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환경회계가 필요한 이유로 환경경영 성과 측정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한 자료 활용 기업 이미지 제고 위험관리 그린라운드 등 무역장벽 대비 등의 다섯가지를 들고 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