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은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 친환경적이며 경제효율이 뛰어난 디젤승용차 중심으로 점차 재편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성능이 우수한 차세대 승용 디젤엔진 개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2000년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의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환경친화적 승용 디젤엔진 '커먼레일 디젤(CRDi) 엔진'을 개발했다. 이 엔진은 1천5백~2천cc급으로 3년 동안 1천5백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이다. 현대차는 개발 과정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의 엔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4백여대에 달하는 엔진과 2백80여대에 이르는 시제품 차량을 제작해 시험을 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커먼레일 방식의 디젤엔진은 기존 방식에 비해 연소효율이 뛰어나 연비가 15% 이상 뛰어나며 저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엔진출력은 24% 정도 높다. 특히 실린더 4개의 흡기 배기밸브 구조로 유럽시장에서 시판중인 동급 배기량의 해외 경쟁차량에 비해 최고의 엔진출력을 자랑하며 2천cc급 동급 배기량 엔진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밸런스 샤프트'(진동방지축)를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크게 감소시켰다. 현대차는 이 엔진을 싼타페 트라제XG 등에 탑재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으며 아반떼XD와 싼타페 트라제XG 등 수출모델에도 적용해 양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