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내 한국에서 가장 폭넓은 반미정서가 일고 있는 가운데 약 1만5천여 시민들이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여중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고 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AP통신을 전재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시위군중들은 미군 장갑차에 숨진 의정부 두 여중생의 죽음에 분노, "부시 대통령 직접 사과" "살인 미군 축출" 등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종교,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포함한 시위 참가자들은 미군철수를 외쳤으며 일부는 지난 11월 무죄평결된 두 미군 병사의 국내법에 따른 처벌돼야 한다고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경찰은 미 대사관 주변을 기동대 버스로 에워싼 뒤 9천명의 경찰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LA 타임스는 또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가 오는 19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 이슈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선후보 모두 주한미군 지위협정의 개정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