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글라이스틴 전 주한 미국대사가 6일(현지시간)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글라이스틴 전 대사는 지난달 22일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후 워싱턴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지난 1978년부터 3년간 서울에서 근무하며 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80년 신군부 쿠데타 등 한국 현대사의 큰 사건들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지난 99년 출간한 회고록 "깊숙한 개입,제한된 영향력"에서 그는 79년 12.12쿠데타 이후 당시 전두환 장군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으나 나중에 이것이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로 재직할 때 미국이 신군부의 등장과 집권을 결과적으로 용인했다는 이유로 88년 한국 야당으로부터 광주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