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車할부금융업 진출 .. 사업다각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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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이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송도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는 한편 세계 최대 자동차 할부금융사인 GMAC와 합작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자동차 전문판매회사였던 대우자판은 이에 앞서 2000년 중고차 경매업에 진출했고 올해는 수입차 판매와 광고대행업에 뛰어들었다.
대우자판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GM대우차와의 총판 계약에 따른 제한된 판매수수료 수입만으로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송도 신도시개발 참여=대우자판이 개발하려는 땅은 지난 96년 시계·건설업체인 한독산업을 합병하면서 딸려 온 것이다.
당시 장부가 2백억원 정도였던 이 땅은 현재 공시지가 기준 1천4백25억원으로 가치가 높아졌지만 일부 창고시설을 제외하고는 유휴지나 다름없이 방치돼 있다.
송도 신도시는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통과된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내년에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지역을 동북아의 국제비즈니스센터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무역센터 바이오단지 지식정보단지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시는 대우자판 측에 국제 컨벤션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을 배후에서 지원할 수 있는 국제상업시설의 건립을 요청해놓고 있다.
대우자판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인근 토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도 인천시 측과 협의하고 있다.
대우자판이 송도신도시 개발에 본격 뛰어들 경우 현재 전체 매출의 8%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사업 부문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대우자판은 국제 업무시설뿐만 아니라 대주주인 아주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중고차 관련 물류시설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할부금융업 진출=이동호 사장은 "내년에 GMAC와 합작 할부금융 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현재 구체적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국내 진출을 추진해온 GMAC는 최근 대우자판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재무안정성이 높아지자 손을 잡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GMAC는 총 자본금 1백11억달러에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할부금융업체.
국내 할부금융사들보다 최소 1∼2%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다 동원할 수 있는 현금도 많아 파급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GM과의 협의를 거쳐 부품협력업체나 관계사에 부동산 및 기계장비 구입,운전자금에 필요한 금융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 측은 할부금융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안정적인 금융수익을 확보함은 물론 기존 중고차-오토리스(자동차 장기임대) 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고차·수입차 사업 강화=서울 중고차 경매장을 현 수준의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고차 수집시스템을 강화하고 경매시간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송도 신도시와 인천지역을 거점으로 중고차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수입차 판매업 역시 향후 2년내 업계 1위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GM의 다양한 차종들을 들여온 뒤 2천여개 영업점을 활용해 연간 2천대 이상을 판다는 복안이다.
조일훈·강동균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