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앞선 홈 네트워크 기술이 외국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찌감치 홈 네트워크 제품을 상용화한 국내 기업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의 정보기술(IT) 및 건설관련 기업과 정부기관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홈 네트워크는 집안의 각종 전자기기와 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중국 건설국 관계자들은 최근 서울통신기술의 홈 네트워크 전시관인 '이지온'을 방문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고급아파트 타워팰리스에 적용된 홈 네트워크 기기와 지문인식 도어록,출입통제시스템 등을 직접 시연해 보고 홈서버와 홈패드 등의 작동방법을 묻기도 했다. 상하이 건설회사인 하문한통의 주본강 사장 등은 "타워팰리스가 중국의 고급아파트 홈 네트워크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9월과 10월에도 중국 건설부 고위 관료들이 이 전시관을 방문하는 등 외국인들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분당에 위치한 KT의 홈디지털서비스(HDS) 체험관은 외국 기업인들의 단골 견학코스로 자리잡았다. 지난 10월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관계자들과 프랑스 통상부 장관이 이곳을 찾았으며 이에 앞서 브라질 통신부 장관,싱가포르텔레콤,베트남 기업 관계자 등도 체험관을 다녀갔다. LG전자가 테헤란로에 문을 연 홈네트워크 전시관 '드림넷'에도 외국 언론사와 기업인들의 방문이 활발하다. 지난 9월 NHK 취재단이 견학하는 등 특히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많을 때는 한 달에 20∼30명의 외국인들이 전시장을 찾고 있다고 전시관측은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