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6일 이틀째 부산에 머물며 '고향 표심' 잡기에 매진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 "삼성차를 매각할 때헐값 국부유출 등 논란이 많았지만 나는 '1원에 팔자'고 제안, 청와대에 페이퍼를 내고 시민단체와 함께 노력하기도 했다"며 삼성차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내가 기업을 이해못할 것이란 말을 많이 듣는데 앞으로 한국에서 기업인이 장애와 불편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제도를 합리화하고 규제와 간섭을 줄이겠다"며 "기업의 준조세와 말못하는 고민을 덜어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경남 양산의 효암고교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심'과 '희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관심을 가지면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갈등이 극복된다"며 "희망이 밑천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산 시외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노무현은 당이 마음에 안든다고들 하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은 '노무현 당'이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뜯어 고칠것이고 잘 안고쳐지면 싹 쓸어버리고 다시 짓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오후에는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 자신에 대한 TV 찬조연설 연사였던 이일순(李日淳.58.자갈치시장 상인)씨를 만났다. 노 후보는 이씨에게 "부산에서 그렇게 해준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며 "아구보다 더 맛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지역감정을 타파해달라"며 노 후보를 업었고 노 후보도 이씨를 업어 상인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부산 자갈치 시장 유세에서 노 후보는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임기 5년간 국정의 동반자로서 공동책임을 지고 국정을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정 대표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정 대표와 내가 정책에서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어떤 정책보다 정치개혁이 중요한 만큼 둘이 손잡고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선거와 정책에서의 공조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시지부후원회에 참석, "아직 안 뒤집어졌다.경남은 아직 깜깜하단다"며 "'내가 잘 안돼도 누가 망하는 꼴을 꼭 봐야겠다'는 것은 이제 안된다. 이런 생각하는 이웃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후원회에는 '희망돼지' 8천여개가 즉석에서 모아져 노 후보에게 전달됐고 전날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이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노 후보는 두툼한 흰색 편지봉투를 내보이며 "이름을 보니 무슨 무슨 주식회사라고 씌어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기업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페어플레이하는 건강한 기업은 더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날 밤 3년전 경기도중 쓰러져 투병생활중인 임수혁 롯데 야구선수를 돕기위해 부산대 앞 모식당에서 열린 행사에 들러 가족과 동료선수들을 격려했다. (부산=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