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이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5일 중국정부에 위안화 평가절상(가치상승)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평가절상 불가입장을 고수,양국간 환율전쟁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94년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된후 상하 0.3% 범위에서만 움직이도록 돼있어 달러약세로 인해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G7을 동원해서라도 평가절상 시키겠다"=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위안화가 엔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들에 대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1월말에 열릴 선진7개국(G7)재무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의해 동의를 얻어 내겠다"며 외세까지 동원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정부가 위안화 평가절상에 이처럼 집착하는 것은 디플레와 제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은 디플레 수출국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값싼 제품을 일본 등 세계각국에 대거 수출,물가하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또 낮은 위안화 가치를 앞세워 일본기업들의 공장을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위안화만 평가절상되면 이 두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것이라는 게 일본정부의 시각이다.


<>중국,"오히려 절하해야 할 판이다"=다이샹룽 인민은행총재는 이날 "중국:자본의 해"라는 주제로 열린 베이징 국제세미나에서 "국내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달러당 8.28위안 수준의 위안화가치는 적절하다"며 평가절상 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경제는 디플레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절상보다는 오히려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디플레압력을 낮출수 있는 평가절하가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디플레를 막고 7%선의 경제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연 15%씩 통화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평가절상은 꿈도 꾸지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통화공급이 늘어나면 통화가치는 보통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계속 평가절상을 거부하면,일본정부가 엔화가치를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위안화의 상대적 절상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양국간에는 환율전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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