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전 GE 회장이 '한국 기업인은 21세기의 칭기즈칸'이라며 격찬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석진 GE코리아 회장은 5일 'GE와 함께 한 30년'이라는 정년 퇴임 강연을 통해 "잭 웰치 회장이 한 신년 경영회의에서 한국 기업인들의 모험심과 열정,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21세기의 칭기즈칸'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웰치 회장은 특히 21세기 경쟁자는 일본도 중국도 아닌 바로 한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이와 함께 잭 웰치 전 GE 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구자경 LG 명예회장 사이의 지난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은 나이가 어린 웰치 회장을 경영의 스승이라고 부르며 존경했을 정도로 서로 두터운 친분관계를 쌓았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웰치 회장과 만날 때마다 언제나 예정된 시간을 1시간이나 넘기면서 얘기를 나눴다"며 "이 회장은 임종을 한달 앞두고서도 스승을 접대해야 한다며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웰치 회장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웰치 회장은 정 명예회장과는 영감이 번득이는 직선적인 대화를 즐겼다"고 말했다. "구 명예회장과는 전세계에 전무후무한 '정신적인 합작회사'를 설립해 화제를 모았으며 구 명예회장의 요청으로 LG그룹 경영자들이 GE의 크로톤빌 리더십센터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웰치 회장의 경영스타일과 관련해 강 회장은 "웰치 회장의 큰 업적중 하나는 가장 배타적이고 보수적이던 GE를 열린 기업으로 재창조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조위원장 현장관리자 임직원 등이 타운미팅 등을 통해 제시한 아이디어를 경영에 바로 반영하고 보상하는 데 뛰어났다"며 "직원들이 즐거워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열정을 내뿜도록 해 단 한 건의 노사분규가 없는 기업으로 변신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달말 퇴임하는 강 회장은 1974년 GE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종업원 10명,매출액 2백60억원에 불과하던 GE코리아를 올해 종업원 1천1백명,매출액 4조원,17개 계열사를 갖춘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외국기업에서 성공한 대표적 한국인 CEO로 평가받아왔다. 글=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