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 담당 애널리스트 사이엔 요즘 교통카드시장 선두주자인 케이비테크놀러지가 화제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 주식을 매수추천한 반면 현대와 동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는 등 엇갈린 시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각차는 케이비테크놀러지가 장기간 안고 있는 매출채권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에서 출발한다. 조정일 케이비테크놀러지 사장은 "지방교통카드서비스 사업자인 마이비로부터 받지 못한 매출채권 98억원은 내년 1.4분기까지 대부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케팅 제휴관계를 맺은 국민카드가 마이비에 투자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주식물량 확대와 주주중시 경영 차원에서 내년중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상증자나 배당 능력을 보여주는 유보율이 올해말까지 4백%를 넘어설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또 페루와 스리랑카 등지에서도 조만간 해외 전자화폐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돼 내년중 해외에서 1천만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조 사장은 말했다. -회사규모에 비해 매출채권이 많고 이들 채권이 회수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잇따르는데. "대부분 장기 매출채권은 함께 사업을 하고 있는 마이비에 대한 시스템 공급과 관련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국민카드와 제휴를 맺으면서 상당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마이비가 울산과 전북 경남 등지에서 내년 상반기중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매출채권이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와의 제휴가 매출채권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케이비테크놀러지 시스템을 이용하는 교통카드를 국민카드가 발급하면서 지방 교통카드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한 대가로 국민카드가 마이비에 일부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매출채권 회수로 끝난다면 그동안 투자한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선(先)투자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최근 20억원어치의 카드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국민카드에 내년까지 2백억원에 가까운 다기능 스마트카드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까지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못했는데. "카드업체의 영업정지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4분기부터 매출이 다시 늘고 있다.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2백28억원이었는데 4분기에만 1백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 1,2분기 실적은 급신장할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보다 매출이 40∼50% 늘어날 것으로 본다." -내년 교통카드 시장 포화 이후의 수익모델은. "내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는 신용카드가 스마트카드로 급전환될 전망이다. 교통카드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마이비 등 지방 교통카드 서비스업체는 매출의 0.3%를 수수료로 내도록 돼 있다. 올해 수수료수입은 1억원에 머물 예정이지만 내년엔 50억원대로 늘어날 것이다." -해외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만간 대학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시스템을 페루에 설치할 계획이다. 페루 라마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도 추진중이다. 이 지역 교통카드 사업은 모두 해외차관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투자 부담도 없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