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R&D 및 비즈니스 허브를 꿈꾼다.' 일본 규슈의 후쿠오카시가 하카타만에 조성한 4백㏊의 간척지에 '아일랜드 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신산업 허브를 건설, 후쿠오카를 아시아의 새로운 R&D 및 비즈니스 센터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아일랜드 시티는 항만.물류, 신산업.연구, 복합교류, 주택, 환경지구 등으로 짜여지며 아시아.국제 비즈니스, 의료복지, 정보기술(IT) 특구 등 3대 특구가 들어선다. 아시아.국제 비즈니스 특구엔 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펼치는 각국 기업과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위한 지원시설이 마련된다. 의료복지 특구엔 의료기관을 비롯 생명공학 관련 산.학 협동연구를 위한 장이 세워진다. IT특구엔 고속.대용량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IT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국제컨설팅회사인 (주)아시아비즈니스센터의 고모리 마사키 대표는 "2004년부터 일부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해 2014년께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과 맞먹는 경제규모 =규슈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48조5천4백억엔으로 한국 및 네덜란드와 비슷한 규모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산업 등에 힘입은 것이다. 이 지역의 인구는 1천5백여만명으로 일본 인구의 10%에 육박한다. 후쿠오카의 경우 평균 연령이 38.6세로 일본 내 다른 도시와 비교해 생산연령 및 연소자 인구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일본을 겨냥한 신제품의 테스트 마케팅 장소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뛰어난 R&D 및 비즈니스 환경 =지난해 닛케이 산업소비연구소가 일본의 비즈니스맨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쿠오카는 '살기 좋았던 곳'에서 1위, '거주를 희망하는 곳'에서 삿포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교통 쇼핑 음식 주거환경 등이 우수하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후쿠오카 인근에는 12개 이공계 대학과 7개 이공계 단기대학이 있다"며 "풍부한 인력자원 공급이 R&D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완벽한 교통 인프라 =후쿠오카는 아시아대륙과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공항 항만 등 교통 인프라도 뛰어나다. 후쿠오카 공항은 일본 국내는 물론 상하이(비행시간 90분) 서울(70분) 등으로도 연결된다. 지난해엔 일본공항 가운데 이용자가 1천9백44만명으로 3위, 화물 취급량이 4위를 차지했다. 공항에서 후쿠오카의 비즈니스 중심지인 덴진까지는 지하철로 1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카타항의 최근 10년간 국제 컨테이너 취급량도 3배로 늘었다. 일본에서 첫 개발된 '하카타항 컨테이너화물 IT시스템(HiTS)'을 활용,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컨테이너 화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후쿠오카(일본)=장경영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