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엿새만에 소폭 하락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았고 물량 부담과 달러/엔 환율의 등락을 반영했다. 외국인 주식자금과 현대상선 관련 물량, 업체 네고물량 등이 꾸준히 공급, 전반적으로 공급우위의 수급상황이 유지됐다. 결제수요 등도 아래쪽을 지지하면서 환율의 하락을 제한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124엔대에서 하락 조정과 반등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엔/원 환율은 엔화 약세보다 더딘 원화로 인해 100엔당 970원대에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달러/엔을 향해 있다. 엔화 약세와 공급우위 상황간의 대결 구도가 연장되는 모양새. 1,210원대가 주거래범위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엔 추가 상승 여부에 따라 1,220원 테스트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져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내린 1,216.4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지난달 7일 장중 1,22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1,219.50원, 저점은 1,213.2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은 6.3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6,3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2,000만달러, 4억7,360만달러가 거래됐다. 5일 기준환율은 1,216.30원으로 고시된다. ◆ 달러/엔 124엔대 혼조 = 전날 뉴욕에서 124.59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조정을 받아 한때 124.18엔까지 밀렸다. 그러나 달러/엔은 유로/엔 수요를 반영, 125.00엔까지 올라선 뒤 오후장에서 주로 124.80엔대에서 묶였다. 달러/엔은 런던장에서 반락, 오후 5시 48분 현재 124.47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두 통화간 괴리감이 커지며 100엔당 974원선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며 같은 시각 976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73억원의 순매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2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닷새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 심리적으로 달러매도 요인이 위축됐다. ◆ 장중 환율 움직임 = 전날보다 1.30원 낮은 1,21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달러매도로 낙폭을 확대, 오전 9시 49분경 저점인 1,213.2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결제수요와 달러/엔 반등으로 환율은 차츰 레벨을 높여 11시 59분경 1,218.00원까지 상승한 뒤 1,217.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90원 높은 1,218.6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달러/엔 상승으로 오후 1시 34분경 고점인 1,219.5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상승이 주춤하고 달러 매도 강화로 서서히 반락, 3시 56분경 1,216.00원까지 밀린 뒤 1,216원선에서 횡보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