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임춘수 상무는 올연말에 이은 새해 증시의 움직임을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가운데 주가가 합당한 밸류에이션(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이후 증시의 저평가 상태를 야기한 이라크전쟁 가능성이나 국내 내수경기 위축 우려 등 안팎의 리스크가 내년 1분기까진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기업 실적에 적합한 수준을 찾아간다는 것.이런 시황관을 전제로 임 상무는 2003년 종합주가지수는 650~9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올 연말 지수는 현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750~800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지수 1,000 이상은 힘들다=임 상무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4%로 올해의 6.2%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 증시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경제성장이 뒷받침해주지 못해 종합주가지수는 새해에도 1,000선을 뛰어넘는 강세장이 오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1분기엔 내수 위축 등으로 성장률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국내 경제의 연착륙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지수는 6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임 상무는 2분기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시장안팎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이라는 것.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이나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국내 내수경기의 위축 가능성 등 각종 리스크들이 사라지거나 매듭지어지면서 저평가된 국내 주가는 이익 수준에 적합한 정도로 올라가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도 국내 기업 이익이 올해보다 10% 감소한다는 가정아래 각종 주가산정 방식을 적용해 봤을 때 960선이 최고점이 된다고 그는 분석했다. ◆상반기엔 수출주,하반기엔 내수주가 유망=임 상무는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출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하반기 이후에는 내수주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내년 1분기중 신용카드 연체율이 정점에 이를 것이란 전제 아래 은행 신용카드 등 금융주는 현 시점에서 투자할 만하다고 그는 밝혔다. 임 상무는 내년 1분기중 예상되는 지수조정 시점에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게 수익률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에서 기업들은 주주 배당을 늘려 평균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해진다"며 "배당 투자 유망 종목에 대한 관심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