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중국 상하이가 결정되자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INI스틸 현대캐피탈 등 계열사 직원들도 그룹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하이를 제치고 여수가 선정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는데 막상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허탈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재계 역시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물론 삼성 LG SK 한화 두산 풍산 등 여타 대기업 총수들까지 한 마음이 돼 지난 2년동안 박람회 유치에 발벗고 나섰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계는 대통령 특사나 통상대사 등의 직함을 달고 몸을 아끼지 않은 채 유치활동을 벌였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은 대통령 특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손길승 SK 회장과 유상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손병두 부회장, 정병철 LG전자 사장 등도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방문할 때마다 현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표를 부탁하곤 했다. 특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스페인)과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아랍에미리트),이구택 포스코 사장(브라질), 김명규 한국가스공사 사장(말레이시아), 김순택 삼성SDI 사장(헝가리),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등은 통상사절단장이란 직함을 달고 현지를 방문,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박람회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재계가 합심해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이제 마냥 허탈해 하기 보다는 재계의 단합된 열기를 활용해 국가 경제발전에 더욱 더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희식.강동균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