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자전거를 매일 타는 남성들은 불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병원 비뇨기-방사선과 전문의 페르디난드 프라우셔박사는 2일 북미방사선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산악 자전거를 매일 타는 사람은 정자의 수가 크게 감소하고 정자의 움직임도 느려진다고 밝혔다. 프라우셔 박사는 일주일에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평균 2시간씩 매년 4천800km 이상 산악 자전거를 타는 사람 40명과 산악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 35명을 대상으로 음낭 MRI(자기공명영상)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산악 자전거 그룹은 거의 90%인 35명이 담낭 이상이 발견된데 비해 비교그룹은 9명인 26%에 불과했다. 정자 수는 산악 자전거 그룹이 밀리리터당 2천만마리, 비교그룹은 4천700만마리였고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정자는 산악 자전거 그룹이 29%, 비교그룹이 51% 였다. 조사대상자들의 나이는 17-44세였다. 프라우셔 박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험악한 지형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겪게 되는 잦은 덜컹거림과 심한 흔들림 때문에 음낭 속에 작은 상처들이 생기면서정자의 생산이 손상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돈이 들더라도 산악 자전거에 강력한 충격흡수장치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프라우셔 박사는 덧붙였다. (시카고 UPI.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