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주식시장의 비밀을 푸는 것이다. 언제 어떤 종목의 주가가 오를지,지금 어디에 그 가능성이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는 일이다. 한동안 굳게 닫혀 있던 그들의 입이 열리고 있다. 문제는 "경제 펀더멘털은 다소 불안하지만 더 오를 수 있다"는 식의 기도성 주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괴짜 작가 이외수는 '괴물'에서 "여자에게는 비밀이 재산이다. 타인의 비밀은 수다를 팔아먹을 수 있는 재산이고 자기의 비밀은 교양을 사들일 수 있는 재산이다"라고 썼다. 흡사 애널리스트의 비밀도 여자의 그것과 견줄 만하다. 애널리스트의 기도(?)가 받아들여졌는지 12월 첫 증시가 오름세로 출발했다. 어쩌면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투자자가 많은 것도 비밀일는지 모른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