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이 이제 꼭 한 달 남았다. 올해의 재테크 농사를 마무리 짓는 "재테크 30일 작전"이 필요한 때다. 작전의 기본은 연내에 가입해야 할 상품들을 고르는 것이다. 우선 은행권 상품중에서는 직장인들의 기본 재테크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이 올해말로 판매가 종료된다. 고수익고위험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내년부터 없어진다. 또 각 보험사는 연금보험의 보험료를 내년 1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이밖에 증권사들의 배당투자펀드도 연말에 가입해둘만한 상품이다. ------------------------------------------------------------------------------ 은행권 상품중에서는 비과세 상품을 고르는 것이 연말 재테크의 키포인트다. 하나은행의 김성엽 재테크팀장은 "비과세 상품들이 없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들 상품에 서둘러 가입해둘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근로자우대저축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는 재테크 마인드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근로자우대저축=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상품이다. 16.5%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연간 급여총액이 3천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다. 만기에 따라 3년제와 5년제 두 종류로 나뉜다. 3년제의 경우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금리는 시중은행 기준으로 현재 연 6.5% 안팎이다. 이미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했더라도 올해가 저물기 전 통장을 한두개 더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향후 5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비과세 예금에 중복가입할 수 없었지만 올들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통장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모든 계좌를 합해 예금액이 분기당 1백50만원만 넘지 않아야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달 불입액을 넣지 않으면 자동해지됐지만 올해부터 추가불입이 없어도 해지되지 않는다. 고수익고위험펀드=목돈을 운용하기 좋은 상품이다.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고수익고위험펀드는 정부가 채권투자의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BB+"등급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에 30% 이상 투자한다.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채권 일부가 부도나면 원금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주식에 전혀 넣지 않고 채권과 유동성 자산에만 투자하는 채권형과 60% 이하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혼합형 등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한꺼번에 목돈을 넣거나 적금처럼 조금씩 나누어 부을 수도 있다.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기 때문에 주가 상승시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만기는 통상 1년 이상이며 한 사람이 한 개의 통장만 가질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은 가입한도인 1인당 3천만원까지다. 현재 은행권에선 산업은행이 5백억원 한도로 판매중이며 우리은행이 개방형펀드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