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야오위 7단이 파죽의 3연승을 올리며 농심배 제2라운드의 스타로 부상했다. 28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벌어진 제4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0차전에서 중국팀의 2장으로 출전한 후야오위 7단은 일본의 '대마킬러' 가토 마사오 9단을 맞아 2백73수까지 가는 접전끝에 백2집 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둔 후야오위는 연승상금 1천만원도 보너스로 받게 됐다. 이날 대국에서 후야오위는 승부처가 된 하변 전투에서 가토 9단의 강펀치에 휘말려 한때 대마가 절명할 위기에 처했지만 초읽기에 몰린 가토 9단의 결정적인 패착에 힘입어 거꾸로 흑대마를 포획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가토 9단은 불리한 가운데에서도 종반 끝내기 묘수를 터뜨리며 맹추격을 벌였지만 하변의 큰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야오위는 올해 중국리그와 삼성화재배에서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을 잇달아 격파해 '신 이창호 천적'으로 부상한 중국의 비밀병기. 지난 99년 중국 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CC-TV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대국 후 "한국이 세계최강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우승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승리로 중국팀은 사상 첫 농심배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한편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일본팀은 단장 겸 최고참인 가토가 유리한 바둑을 놓치는 충격속에 요다 노리모토 단 한명만 남게 됐다. 중국은 후야오위와 뤄시허 두명이 남아 있는 상태며 한국도 조훈현.이창호 두 사제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세계최강의 두 멤버를 보유한 한국이 가장 유리한 편이지만 이번 대회 들어 부쩍 강해진 중국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승팀의 향방이 가려질 3라운드는 내년 1월20일부터 중국의 상하이에서 벌어진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