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포함된 신한컨소시엄이 조흥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을 인수, 합병할 경우 대대적인 인원감축은 하지 않고 일반적 명예퇴직 수준에서 인력을 조정할 방침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국내 금융계에서 합병이란 경비절감이 아니라 자산확대를 통한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폭 감원은 생각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흥은행 노조 등 금융계 일각에서는 조흥은행 직원 수가 6천500여명으로 신한은행(4천200여명)보다 50%나 많기 때문에 신한은행과 합병을 하면 상당수는퇴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중복지점이 많지 않은데다 지점당 인원은 조흥은행이 오히려 적기 때문에 조흥은행쪽 인원을 많이 줄이면 지점망이 고사돼 합병 시너지를 얻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흥은행이 신한은행과 합병하면 직원 수 1만여명에 자산규모 130조원에 달하지만 제일은행과 합병시에는 직원 수가 1만여명으로 같은데 자산규모는 100조원에불과해 신한과 합병이 오히려 고용안정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흥은행이 최근 신입직원을 많이 뽑지 않아 젊은층이 얇고 중간층 이상은 두터운 마름모꼴 구조인 점에 대해서는 일부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조흥은행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조흥은행의 직원수가 더 많고 105년 은행이라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당장 신한의 문화를 강요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직원들이 애사심이 높고 응집력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이 특성을 잘 살려 기세를 몰아가면 충분히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