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유선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온세통신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하나로나 두루넷 모두 현재 파워콤 망을 빌려쓰고 있다. 따라서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이 후발 유선사업자의 핵으로 부상하면 이들 두 사업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데이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데이콤에 50대 50의 지분율로 파워콤을 공동 인수하자고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은 하나로통신은 14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가 물건너갔다. 외자 유치는 민영화된 KT의 공세에 맞서고 차세대 사업 투자를 위해 사운을 걸고 진행해 온 사안이다. 하나로통신측은 29일 성명서에서 "외자 도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운신의 폭은 그리 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금수혈을 받지 못할 경우 데이콤 주도의 통신3강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두루넷은 데이콤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지난 9월 데이콤의 기업실사를 받았다. 양사는 컨소시엄 내 협력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향후 데이콤의 인수나 사업제휴 등을 겨냥한 실사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낮은 수준의 제휴부터 출발해 '한몸'이 되기 위한 작업들을 서서히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가 하이닉스반도체인 온세통신도 이미 오래전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경쟁업체와 뭉쳐질 가능성이 크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