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매각결정이 오는 12월19일 대선 이후로 지연된데 대해 조흥은행과 서버러스, 신한컨소시엄이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매각결정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 결국 다음 정권으로 `공'이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에 조흥은행과 서버러스컨소시엄은 각기 다른 이유로 반기는 반면 신한컨소시엄은 답답해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결국 매각 결정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고 그럴 경우 이번 입찰을 무효화한뒤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환영하고 있다. 이 은행 노조 관계자는 "여건이 성숙되지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매각추진 자체가 무리였던 만큼 아예 매각안이 백지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제일은행이 포함된 서버러스컨소시엄은 조흥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정확히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며 매각결정이 늦춰지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실사가 거의 끝난 무렵에야 뒤늦게 컨소시엄이 구성된 탓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컨소시엄은 인수 작업이 `산넘어 산'일 것으로 미리 예상을 했다면서도 일정이 자꾸면 늦춰지면서 초기의 유리한 고지를 잃게되는 것이 아니냐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정권 말기이긴 하지만 정부의 매각의지가 강하기 때문에조흥은행 노조가 실사에 필요한 대출 원본을 가져가지만 않았어도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다만 행여 다음 정권으로 결정권이 넘어가더라도 국제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입찰이 무효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일단은 11일로 예정된 매각소위를 위한 준비작업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