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이 유상증자와 호재를 잇따라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9일 LG생명과학 주가는 장 초반 보합세에서 맴돌다가 '암 유전자 발견' 소식이 나오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전날보다 2천7백50원 오른 2만1천2백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한국인의 위암 간암 췌장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대량 발견해 13종의 다발성 인체암을 포함해 암 관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급등에 대해 회사측은 '암 유전자 발견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LG생명과학이 암유전자 발견 사실을 인위적인 주가관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유상증자를 앞둔 시점에서 재료가 터졌기 때문이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증권가에선 이달 19일 유상증자 발표 후 LG측이 주가를 관리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말했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암 유전자 뉴스는 국내 생명공학산업에 의미가 있지만 향후 주가움직임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돌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재료가 주가를 크게 움직일만한 것인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내년 연구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12월 11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발행주식의 47.5%인 4백50만주(보통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신주발행가액은 1만2천2백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향후 주가가 오르면 신주발행가액은 높아지고 전체 유상증자 대금도 늘어나게 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