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0만명의 보건 업무종사자들에게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결정을 수 주안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행정부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은 1차로 50만명의 보건 업무 종사자에게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 데 이어 2차로 700만-1천만명의 보건 관련 종사자, 소방관, 경찰관, 응급구조 대원들에 대해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천연두 백신은 자발적으로 접종을 원하는 일반인에게 접종이 허용될 예정이지만 정부는 보건 종사자와 응급 구조대원들 이외에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11 테러'이후 부시 대통령은 천연두를 이용한 생물학 테러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해 왔으나 백신 접종의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인해 접종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뤄왔다. 미국 정부는 그 동안 세계 각국의 보건 관리들로부터 천연두 백신을 접종할 것인지, 접종할 경우 접종 대상은 누구로 할 지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은 천연두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데 많은 고심을 했다. 그래서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천연두에 감염되면 3명중 1명은 사망에 이르고 살아 남을 경우 얼굴에 흉터를남기게 된다. 보건 관리들은 천연두 백신을 접종할 경우 100만명당 1-2명이 사망하고 처음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100만명중 15명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며 이보다 더 많은사람에게서 열이 나고 림프결절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전염성을 갖고 있는 천연두로 인해 1950년대만 해도 전세계에서 연간 1천500만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세기에만 천연두는 5억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