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0.40원 소폭 하락, "1,210원 전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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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약보합권에 착지했다. 일중 전날 종가를 놓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재료와 수급상 충돌 양상을 빚으며 좁은 범위의 박스권에 묶였다. 엔화 약세가 상승요인이었던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장초 엔화 약세를 반영, 손절매수세가 등장했으나 지난주 후반 축적된 외국인 주식자금이 달러매물로 구체화되면서 되밀렸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예상보다 많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내린 1,211.5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16.00원, 저점은 1,211.1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4.9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7,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1,2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6,300만달러, 2억7,820만달러가 거래됐다. 26일 기준환율은 1,213.40원으로 고시된다.
◆ 1,210원 전후 공방 예상 = 시장 참가자들은 물량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주 후반 대규모의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얼마나 구체화될 것인지가 관건. 월말로 접어들고 있어 업체 네고 등도 가세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의 동향이 수급상황과 맞물려 하락 제한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레벨이 1,210원 하향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오긴 했으나 시장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밤새 뉴욕에서 달러/엔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월말 네고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아래로 빠지면 1,207~1,212원, 그렇지 않으면 1,210~1,214원 정도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전중 업체 네고가 꽤 나왔으나 달러/엔 상승 기대감으로 이를 흡수했다가 오후 들어 이를 덜어냈다"며 "1,211원선에서는 저가매수가 나와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 1,210원 테스트 여지가 있으며 넓게 보면 1,205~1,215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최근 옵션 거래량이 많아졌으나 변동성이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내일 많이 등락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달러/엔 추가 상승 주춤 = 외국인 주식자금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환율 거래범위를 낮췄다. 앞선 이틀간 6,000억원을 넘어선 순매수분에서 일부가 시장에 공급됐으나 시장 예상보다 물량 출회규모는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2.91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123.18엔까지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반락한 달러/엔은 한때 122.44엔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주로 122.50대에서 정체됐다. 달러/엔은 오후 4시 45분 현재 122.63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정부는 오전중 그동안 강세에 대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오후에 일본은행(BOJ) 하야미 총재는 "엔 약세를 디플레 방어를 위해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며 상반되는 견해를 밝혔다.
엔/원 환율은 이날 서울 외국환중개 기준으로 2개월여 최저 수준인 100엔당 985.62원에 고시됐으며 같은 시각 100엔당 987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89억원, 6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어 달러 공급요인이 축적됐으나 앞선 이틀간 6,000억원을 넘은 주식순매수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 장중 환율 움직임 = 지난 금요일보다 2.10원 오른 1,214.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오전 9시 35분경 1,213.00원으로 내린 뒤 소폭 반등, 한동안 1,214.20~1,215.30원을 맴돌았다.
이후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10시 34분경 고점인 1,216.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매물 공급 등으로 차츰 반락, 1,213원선으로 되밀려 1,213.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13.6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하락, 1시 58분경 1,211.80원까지 밀린 뒤 한동안 1,212원선에서 등락했다.
이후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등으로 3시 10분경 1,211.1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달러/엔과 궤적을 같이하며 1,211.50~1,212.70원 범위를 거닐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