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발표한 `금강산관광지구'는 북한내특구로서는 3번째다. 북한은 지난 91년 12월 나선지역에 `자유경제무역지대'(경제무역지대)를 설치했고 지난 9월 신의주에 '특별행정구'를 설치했다. 이들 3개의 지역은 모두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정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라선 자유무역지대 = 북한이 가장 먼저 지정한 특구이며 외국의 자본을 유치,생산이나 임가공, 중계무역, 관광 등을 종합적 공업지역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북한은 무관세나 특별관세, 3년간 소득세 면제, 금융 대부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라선지구에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혜택과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대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해외조직이라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와 태국,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투자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의주 특별행정구 = 대외자본 유치라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금강산관광지구나 라선 경제무역지대와 공통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입법권과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가진 독립된 자치단체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신의주 특구는 독립적인 행정부와 의회, 검찰소 및 재판소 등도 갖추고 있어 `북한내의 작은 정부'로 평가된다. 북한은 행정장관도 양빈이라는 중국계 네덜란드인을 임명, 홍콩을 모델로 의욕적으로 육성하려 시도했으나 초기부터 암초에 부디쳤다. 양빈 행정장관이 탈세 등혐의로 중국에 억류됐고 이에 따라 외국자본의 투자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금강산 관광지구 = 금강산 일대의 생태관광을 통해 수입을 얻고 관광산업을유치, 경제 활성화를 꾀할 목적으로 지정됐다. 금강산 관광지구를 개발하는 투자자에게 개발과 영업활동 세금 면제 등을 통해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북한이 지정한 금강산 특구지역은 현대아산이 현재 하고 있는 지역에 통천군 일부지역이 포함됐다. 육로가 개통되고 금강산 면회소가 설치되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