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번주중 집적회로(IC)칩 기반의 휴대폰 결제단말기를 내놓고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이 선호하고 있는 줍(ZOOP)방식 휴대폰 결제서비스는 물론 KTF의 휴대폰 결제사업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5일 "삼성에서 개발한 단말기로 외환·우리카드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약 1천억원을 투자해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1백만곳에 카드리더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브랜드는 '모네타'를 사용하기로 했다. 휴대폰 결제서비스란 신용카드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대금을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은 IC칩에 신용카드 정보를 내장하는 방식으로만 서비스할 계획이다. KTF는 메모리에 정보를 담는 줍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한 줍방식 결제서비스와 SK텔레콤 중심의 IC칩 방식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사업 전개를 위한 비용분담 문제를 놓고 카드사들과 오랫동안 힘겨루기를 벌여 사업이 제대로 시작될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외환·우리카드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카드 수수료 가운데 1.2%를 떼어 받기로 최종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리더기 보급을 위한 1천억원은 SK가 먼저 부담하고 카드사들로부터 받는 1.2% 중 0.3%포인트를 인프라 투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적으로 대형 카드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사업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더기 1백만개는 전국의 웬만한 카드가맹점은 대부분 포괄하는 수치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하렉스인포텍이 휴대폰 결제와 관련,최근 특허를 받았으며 SK텔레콤도 이 사업을 위해서는 하렉스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혀 특허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 SK는 "하렉스가 취득한 특허는 SK의 사업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특허권을 둘러싼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