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질전환 초파리를 이용,사람에게 유용한 기능 유전자를 발굴하기 위한 '바이오모델 시스템파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설립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연구센터(소장 유욱준 교수)와 제넥셀㈜은 초파리 라이브러리 시스템을 이용해 각 기능 유전자를 초고속으로 발굴한 뒤 생쥐를 통해 이를 규명할 수 있는 바이오모델 시스템파크를 설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파크 설립에는 과학기술부에서 13억원,제넥셀에서 14억원 등 모두 27억원이 투입됐다. 연구진은 이번 시스템파크가 의과학연구센터와 제넥셀에서 이미 구축한 10만여종의 형질전환 초파리와 특정 질병모델초파리를 교배하는 과정에서 병을 낫게 하는 유전자를 발굴하는 원천기술에 기초한 것으로,생쥐를 통해 발굴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간 질병유전자 연구에 초파리가 활용된 것은 초파리가 가지고 있는 약 1만4천개의 유전자 가운데 대부분이 사람 유전자와 비슷한 염기서열과 기능을 갖고 있는데다 현재 기술로는 초파리에서만 몸의 특정 부위(눈,날개 등)에 병이 걸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유 교수는 "이번 시스템파크는 게놈 전체를 초고속으로 분석한 뒤 각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시스템"이라며 "이 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