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는 북한이최근 IT산업 육성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4일 관계당국이 최근 작성한 '올해 북한의 IT산업 육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북한은 상당한 수순에 이른 소프트웨어 부문에 중점을 두고 컴퓨터 통신망 구축, 하드웨어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자료는 "북한은 IT산업을 필두로한 부문별 과학기술 수준의 향상을 통해 앞으로 각급 경제단위들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를 반영하듯 노동신문은 연초부터 "21세기 정보산업시대는 치열한 과학기술경쟁의 시대이므로 정보기술의 발전을 위한 과학연구 사업을 확고히 앞세워 나가야한다"고 IT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을 IT교육 체계로 전면 개편한 것을 시작으로 이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에 컴퓨터과학대학, 정보과학기술대학, 기계과학대학 등을신설하고 있다. 또 평양정보센터 프로그램 강습소에서는 지난 1일부터 매년 2천여명을 목표로컴퓨터 네트워크 및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자료기지(전산정보센터) 구축 프로그램개발 기술 등을 가르치고 있다. 북한은 IT분야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을 제외한 하드웨어, 컴퓨터 통신망 분야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언어처리, 음성인식 관련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철도수송 지휘체계, 물고기 양식 자동관리, 대형 공장과 기업소의 자동화 등 일부 산업현장의 컴퓨터화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1회 조선컴퓨터센터 소프트웨어전시회'를 개최한 후 '제3차 전국 교육부문 프로그램전시회'(9월), '제13차 전국 프로그램 경연, 전시회'(10월) 등 다섯차례의 대내외 소프트웨어 관련 행사를 개최, IT산업 열기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 부문과 컴퓨터 통신망은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핵심 부품이전을 제한하는 바세나르 협정을 비롯 기본 통신망 미비 등으로 여전히 낙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9월 내각 전자공업성과 중국 '판다전자집단 유한공사'간에 합영기업 '아침판다컴퓨터합영회사'를 설립해 펜티엄급 컴퓨터 생산에 착수하는 등 하드웨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신의주특별행정구를 첨단기술 전초기지로 육성해 통신인프라 부족, 인터넷 미개방 등 각종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IT분야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