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타워즈] 핵심 종목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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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추세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주 증시는 주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수급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 주 후반 휴렛팩커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 서울 등 전세계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5월 이후 강한 저항선 역할을 담당해온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한 이후 안착하고 중기 골든크로스 발생이 임박하면서 기술적인 안정감이 더해졌다.
다만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본격적인 매물대 진입과 700선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이 탄력을 제한하는 모습이 전개됐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9.92포인트, 2.96% 높은 692.87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한 때 지난 9월 19일 이래 두 달여만에 7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48.46으로 0.45포인트, 0.93% 올랐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비교적 활발한 매매를 전개하며 한 주를 보냈다. 특히 종합지수가 60일선을 위로 뚫으면서 700선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자 거래가 늘었다.
이번주 스타워즈 1위는 8.08%의 수익률을 올린 제일투신운용 이승준 운용역이 차지했다. 이밖에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 대우증권 이상문 차장,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 등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 핵심종목에 집중 = 이번주 상위권에 오른 참가자들은 소수의 종목으로 구성된 핵심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들이 보유한 소수의 종목 중 한 종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익률을 높인 것도 공통점이다.
먼저 3주만에 주간 1위에 복귀한 이승준 운용역은 DVD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디엠테크놀로지와 PC제조업체인 삼보컴퓨터 두 종목만을 보유중이다. 이 운용역의 주식비중은 99.7%.
이 운용역은 지난 19일 디엠테크놀로지를 매수해 나흘간 22.30%의 고감도 수익을 올렸다. 디엠테크놀로지는 지난 14일부터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으며 52% 폭등했다.
이 운용역은 또 휴렛패커드의 실적개선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개장과 동시에 보유중인 화인텍을 과감하게 손절매하고 관련주인 삼보컴퓨터를 매수하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제일투신 이 운용역은 “디엠테크롤로지는 4/4분기에 이어 내년에 큰 폭의 실적향상이 기대돼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1등 기업이 아니라는 위험이 있지만 수익률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6.85%의 수익률로 아쉽게 2위에 그친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은 전체 자산의 99.9%를 옴니텔 등 세 종목에 투자해 승부수를 던진 후 관망했다.
김 운용역은 지난주 말 매수한 옴니텔 덕을 톡톡히 봤다. 옴니텔이 이번주 들어 18.64% 급등한 것. 김 운용역은 그러나 한국코트렐과 트래픽아이티에스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탓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동양투신 김 운용역은 “옴니텔이 탄력을 강화했지만 트래픽아이티에스가 지난주 말에 비해 하락하며 수익률 향상을 가로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옴니텔의 경우 7,500원선이 최대 매물벽인 만큼 7,500원선 돌파 여부를 보고 보유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숨고른 후 700선 돌파할 듯 =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대부분 종합지수가 ‘마의 벽’으로 인식된 60일선을 돌파한 것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강력한 저항선을 넘어섬에 따라 급락가능성이 줄었을뿐 아니라 추세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다음주 추수감사절로 인한 뉴욕증시 탄력의 제한,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 후반 집중된 경제지표, 700선 이후 두터운 매물대에 대한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주 초반 조정 이후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이번주와 같은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저가대형주나 코스닥 개별종목으로 관심을 돌릴 것을 주문했다.
제일투신운용 이승준 운용역은 “3전 4기 끝에 60일선을 돌파해 긍정적”이라며 “700선의 심리적 저항, 720선에 걸쳐있는 120일선 등 저항구간이 남아있는 만큼 급하게 오르기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운용역은 “휴렛팩커드의 실적호전 이후 델의 실적도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해 하드웨어 관련주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성공했다”며 “당분간 이들 종목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650선에서 매수한 개인 매물을 받아낸 점이 향후 매물대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면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지 않으면 690선에서 조정을 거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프로그램에 의한 상승을 보인 터라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접근은 부담스럽게 됐다”며 “개인이 다시 매수에 가담하는 장세가 오면 저가 대형주나 코스닥 개별종목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