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닷새만에 급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자 반도체 및 LCD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나흘간 하락세를 접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미국 뉴욕 증시가 오른 영향이 컸다"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이틀째 8% 이상 오른 점이 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한 달간 종가 평균인 4,650선을 지지선으로 지난주 11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수 4,862 부근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대만 증시에서 가권지수는 128.16포인트, 2.88% 오른 4,707.61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주 들어 하락세를 지속, 전날까지 4.86% 하락했으나 뉴욕증시 반등을 호재 삼아 장초반 3% 이상 오르는 등 장중 고점을 4,746.68까지 높이기도 했다. 이날 대만 정부가 10월 수출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어났다고 발표하자 상승폭이 커졌다. 당초 예상치인 8.2%를 크게 넘었다는 점이 호재가 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업체인 대만반도체(TSMC)가 7% 상승하며 상한가를 쳤고 동종업체 UMC도 거래량 급증 속에 가격제한폭인 7%나 급등했다. D램 제조업체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만 최대의 컴퓨터 메모리 칩 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스와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등도 크게 상승했다. 청화픽처튜브(CPT), 한스타 디스플레이, AU옵트로닉스(AUO), 암트란 테크놀로지 등 LCD관련주들도 3∼5% 가량 강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