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뮤지컬 '마타하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옥주현은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마타하리' 네 번째 시즌 개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마타하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지난 5일 개막했다. 이에 따른 걱정은 없었냐는 물음에 옥주현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라고 생각했던 게 메르스였고, 그다음이 코로나였다. 국민이 모두 흔들릴 때 가장 많이 타격을 받는 게 예술"이라고 대답했다.그는 "내일이 무사할 거라 생각하느냐. 어떠한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잘 살아가야지'라는 생각밖에 없다. 계엄령이 떨어졌을 때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인생은 알 수 없는 거구나'라면서 매 순간 열심히, 내 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쓰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한편 옥주현은 지난달 '마타하리' 속 흡연 장면을 위해 비타민 스틱(훈증기)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가 비난받았다. 영상 속 그는 담배를 드는 손동작과 포즈를 고려하며 연기를 내뿜었는데, 미성년자들도 볼 수 있는 SNS에 이를 게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인 것이다.관련 질문이 나오자 옥주현은 "공연을 봤다면 '저래서 연습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내가 또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까 이만한 것(작은 것)도 커지게 보이는 것 같다. 비흡연자라서 비타민 스틱으로 연습으로 많이 해야만 했다"고 답했다.이어 "비타민 스틱이 상당히 무겁더라. 실제 담배를 들고도
롯데백화점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인기와 맞물려 문화센터 요리 강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9일 밝혔다.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가 진행하는 '연말 홈파티 쿠킹 클래스'에는 모집 정원(30명)의 10배가 넘는 고객이 몰렸다. 또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의 '코리안·이탈리안 퀴진 클래스'는 50명 모집에 800명이 넘는 고객이 신청했다.이외에 세계 3대 요리대회로 꼽히는 'IKA 세계요리올림픽'에서 동양인 최초로 금메달을 딴 나성주 롯데호텔 시그니엘 제과기능장의 '연말 디저트 클래스', 이탈리아 2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인 페데리코 스코티 셰프가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음식 만들기' 등도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롯데백화점은 올해도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의 산타클로스 초청 이벤트를 한다. 오는 12∼17일 본점과 잠실점, 인천점 등 15개 점포를 방문해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는 등 특별한 크리스마스 경험을 선사한다.점포별 문화센터를 통해 사전 접수한 고객만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문화센터 홈페이지와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고객들이 일상에서도 특별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센터 강좌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연중 현대미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서울 삼청동. 볼거리로 떠들썩한 갤러리 골목 끝에 이르면 북악산 아랫목의 자연이 마중 나온다. 화려함이 끝난 뒤 만나는 소박한 아름다움. 화랑가 가장 높은 언덕에 들어선 피비갤러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여기 있다.지금 이곳에선 '회화의 본질'을 묻는 작가 다섯명의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샌정과 김정욱, 임순남, 김세은, 윤이도 작가가 참여한 '드로잉: 회화의 시작'이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미술의 개념이 분별없이 확장하는 가운데, 그림의 기본인 '드로잉'에 주목하는 이들이다.실제 작품에 앞서 대강 그리는 습작으로서의 드로잉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연필과 파스텔, 먹과 붓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펼쳐낸 이들의 작품 51점은 각각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결성을 갖췄다. 다루는 주제도 자연과 인간 내면, 도시 사회 등 다양하다.독일과 한국에 오가며 활동하는 샌정 작가의 드로잉이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연필과 오일파스텔로 그린 13점의 '무제'는 색과 형태를 극도로 단순하게 묘사했다.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그린 어린아이의 그림을 연상케도 한다. 자세히 보면 산과 들, 건물 등의 풍경이 비춰 보인다.윤이도 작가는 달동네와 공터, 숲 등 여러 이유로 사라진 서울의 과거 풍경을 묘사한다. 그가 도시를 관찰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가 흑백의 화면에 펼쳐진다. 나무 이쑤시개에 먹물을 묻히고, 이를 한국 전통 종이인 장지에 하나하나 새기는 지난한 과정 끝에 작품이 완성된다.작업의 출발점은 작가 외할머니의 오래된 집이었다.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작가는 고인의 빈자리로 인한 상실감을 채우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