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연계형 예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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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15%, 안되면 0%.'
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파생상품 연계형 정기예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상품은 최악의 경우 이자를 한 푼도 못받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금리가 예측한 방향대로 움직일 경우 두자릿수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모 아니면 도'식 예금상품이다.
금리가 5%대로 떨어지면서 "어차피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얼마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예금자들이 투기성이 가미된 이들 예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13일부터 판매한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에는 20일까지 개인고객만 60억원 이상이 가입했다.
이 예금은 KOSPI200 지수가 만기(1년) 때까지 한번이라도 40% 이상 상승하면 연 11%의 이자를 주는 '원터치형'과 KOSPI200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15%를 주는 '상승형'이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실효이자율이 1%대로 떨어지다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예금자 한 사람당 평균 가입금액도 3천만∼4천만원으로 규모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모집한 '하나지수플러스정기예금'에도 2백억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KOSPI200 지수가 30% 이상 상승하면 연 13.5%를 주고 1% 미만 오르면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
은행측은 "반응이 매우 좋아 후속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은행이 금리 파생상품과 연계해 만든 'KB리더스정기예금'은 지난 8일 시판이후 현재까지 50억원이 가입됐으며 조흥은행의 'Mr.마켓정기예금'에도 30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