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경찰서는 20일 특정 대통령후보 후원회 가입을 권유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로 대구시야구협회장 구모(6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구씨는 지난 1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시야구협회 사무실에서 시내 14개 초.중.고 야구부 감독들에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후원회 가입신청서 915장을 나눠 주면서 가입 및 가입 권유를 부탁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감독들은 야구부원의 학부모들에게도 후원회 가입신청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구씨는 "최근 대한야구협회 모임에서 다른 지역 임원으로부터 권유를 받은 뒤 이 후보 후원회측으로부터 가입신청서를 전달받게 됐다"며 "야구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후원회원 등록을 권유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께 한나라당에 입당한 구씨가 중앙당이나 대한야구협회 차원의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