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17일 오후 고인이 숨진 인천 인하대 병원에는 조 회장의 가족과 친지들이 자리를 지켰다. 또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는 휴일임에도 불구, 한진그룹 임원들이 장례 준비로 바빴으며 정.재계 등으로부터 조문 절차를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O...휴일인 이날 갑자기 조중훈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한진그룹 고위 임원들은 오후부터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으로 속속 집결, 밤샘을 하며 장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계열사 사장단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위원장 황창학 고문)는 조문객들의 편의 등을 고려, 시신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으로 옮긴뒤 18층에 빈소를 마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분향소 설치와 조문객 맞이 준비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조문은 18일 낮 12시부터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O...고인이 숨진 17일 오후 1시 인천 인하대병원 1821호에는 부인인 김정일씨와 큰아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2남 조남호 한진중공업 부회장, 3남 조수호 한진해운 부회장, 4남 조정호 메리츠증권 부회장 등 온 가족이 모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조 회장이 숨을 거두기 하루 전날인 16일부터 병실을 떠나지 않고 임종을 지켜봤다. 조 회장의 담당의사인 이수형 인하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조 회장께서는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지병으로 지난 4월14일부터 입원해 왔다"며 "비교적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항공사 제휴관계인 스카이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하고 있던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전날인 16일 조중훈 회장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귀국했다. O...대한항공 최준집 홍보실장은 "외환위기 이후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온 회장님이 그룹의 명실상부한 재도약을 보지 못하고 타계하게 돼 안타깝다"며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세계적인 우량 기업으로 거듭난다는데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진측은 조양호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포함한 재산 상속 문제에 대해서는 장례식이 끝난 뒤 가족회의를 거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일훈.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