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 경영권분쟁 '2라운드' .. 오상수 사장 우호지분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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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수 새롬기술 대표가 임시주총 관련 주주명부 폐쇄일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우호지분을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오 대표와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사장간 경영권 다툼이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가게 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새롬기술 지분경쟁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 새롬기술 주가가 지분경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한가로 추락했다.
새롬기술은 13일 "오 대표가 우호지분 1백27만7천여주(3.52%)를 확보해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사장(11.79%)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새롬기술은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 과정에서 오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순수한 개인투자자 10명에게서 최근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했다"며 "이들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오 대표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 지지 투자자들은 지난 주 중반 이후 11일까지 새롬기술을 매집했다.
이는 주주명부 폐쇄일을 앞두고 장내에서 확실하게 주식을 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새롬기술의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주주명부 폐쇄 직전일까지 명의개서를 해야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새롬기술의 경우 18일까지 명의개서를 해야 투표권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할 경우 3일 후 결제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늦어도 14일까지 주식을 사야 임시주총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경쟁이라는 재료에도 불구하고 새롬기술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5천8백70원을 기록했다.
우선 장내에서 지분 경쟁을 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도물량이 대거 쌓였다.
또 지분경쟁 재료가 선반영되며 새롬기술 주가가 5천원대에서 7천원까지 올라 차익실현물량도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새롬기술이 분식회계 혐의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투자의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새롬기술은 1999년 사업보고서에 발생하지도 않은 1백억원 규모의 매출을 가공으로 만들었다는 혐의와 이로 인해 적자를 흑자로 탈바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