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경기 재침체 우려가 심화되며 19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본 정부가 거의 1년만에 경기판단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 둔화, 소비감소 전망, 산업생산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경기지표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일본은행(BOJ)도 오는 18∼19일 열릴 정책회의에서 경제 평가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만성적인 디플레이션과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놓고 골골하는 일본 금융시스템의 문제거리들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는 올초 다소 회복세를 보였던 일본 경제 전반에 걸쳐 다시 걱정이 커지고 있어 증시는 다시 하락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 경제 재침체, 금융 불안 확산 = 13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26.25포인트, 0.31% 떨어진 8,438.52엔으로 마감했다. 전날 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지난 1983년 4월 이후 19년만에 최저치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뉴욕증시 주요지수의 반등으로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각종 경기지표와 디플레 대책에 대한 우려 등에 밀리며 장초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발표된 3/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를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4/4분기부터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중 산업생산도 수출이 주춤하자 감소세로 돌아서 전월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종과 은행업종이 하락한 반면 통신, 철강, 반도체 관련주들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세븐일레븐재팬, 이토-요카도 등 소매업체들이 4/4분기 소비위축 전망에 따라 각각 2.13%, 1.75% 내렸다. 은행주도 약세로 미즈호홀딩스 2.07% 하락했고 스미토모은행과 미쯔비시도쿄파이낸셜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통신과 철강주는 강세를 보여 NTT 3.85%, NTT도코모는 0.90%씩 올랐고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도 각각 2.54%, 1.47% 오름세였다. 특히 재팬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부문 실적 호조로 12.70% 급등했다. KDDI도 5% 이상 크게 올랐다. 반도체주도 어드밴테스트 2.24%, 도쿄일렉트론 3.75%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