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인삼 종주국'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은 농림부와 농협중앙회, 한국작물학회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인삼산업 현황 및 발전전략' 심포지엄을 13일 경기도 수원 국가행정전문연수원농업연수부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담배인삼공사(KT&G) 중앙연구원 유연현 연구원은 "세계인삼시장에서 고려인삼의 점유율은 물량으로 2.8%, 금액으로 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해마다 형성되는 세계 인삼시장의 물량은 약 6천800t이며 금액으로는 4억6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농촌 노동력의 부족과 임금 상승, 기계화 부진 등으로 해마다 국내고려인삼의 수출물량은 줄어들고 있다. 1990년 7천79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던 홍삼류는 1994년 5천110만달러어치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4천380만달러어치만 수출돼 10년 사이 40% 가량 감소했다. 백삼류 역시 1990년 7천8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지만 지난해 2천560만달러어치가수출돼 마찬가지 10년 동안 56%가 감소했다. 비록 약리 효능과 가공기술에 있어 고려인삼은 세계 최고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홍콩시장으로의 평균 수출가격이 1㎏당 168.9달러로 중국삼의 11배, 미국삼의 2.5배, 일본삼의 2배에 달해 가격 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특히 수출 물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홍콩과 일본, 대만의 경기가 침체되면서인삼 소비 자체가 줄거나 아예 값싼 중국삼이나 서양삼으로 대체되고 있어 당분간고려인삼의 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인삼농장에서 한국인들을 통해 고품질의 인삼을 생산하는것도 국내 인삼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유연현 연구원은 "고려인삼은 농가의 소득작물이나 수출전략 농산물일 뿐만 아니라 쿠바의 시가나 프랑스의 와인과 같은 고유한 문화이자 국가의 전략산업이다"며"인삼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민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