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의 '황제'로 군림했던 딩관근(丁關根.73)전(前) 당 선전부장이 제16차 당대회(16大)에서 예상 외로 정치국 상무위원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고 CNN 인터넷 판이 13일 보도했다. 16대를 계기로 권력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에게 이양하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딩관근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을 강력히 후원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장 주석은 딩관근의 상무위원 진입을 위해 심지어 현재 7명인 정치국 상무위원정원을 9명으로 늘릴 것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딩관근은 정치국 상무위원의 연령 상한선인 70세를 3살이나 넘어섰는데도 장 주석은 자신이 15대에서 예외였다는 점을 내세워 딩관근에게 예외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할 정도로 강력 추천하고 있다고 베이징(北京) 소식통들은 말했다. 지난 1992년 14대에서 당 선전부장에 오른후 지난달 퇴임한 딩관근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고(故) 덩샤오핑(鄧小平)의 오랜 측근인데, 장 주석이 그를 강력 후원하고 있는 것은 당내에 아직 막강한 덩샤오핑 세력과 타협하기 위한 제스처로 분석되고 있다. 덩샤오핑 세력은 장 주석이 후진타오 부주석에게 명목상으로는 권력을 이양하면서도 자신의 측근들인 상하이방(上海幇) 인맥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거 포진시켜후 부석을 지나치게 견제하려 하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7인 정치국 상무위원중에서 후 부주석만 남고 모두 퇴진하는 데, 새 상무위원에는 쩡칭홍(曾慶紅) 전 당조직부장,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황쥐(黃菊) 전 상하이시 서기, 자칭린(賈慶林) 전 베이징시 서기 등 장 주석 측근 4명의 안배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이밖에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측근인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 의 측근인 뤄간(羅幹)정법위 서기 등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16대는 오는 14일 폐막직전 중앙위 위원 등을 선출하고 이어 15일 16기 중앙위1차 전체회의(16期 1中全會)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 결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