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간 경제통합으로 가는 지역 무역협정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지역 무역협정은 통합 정도에 따라 'FTA→관세동맹→공동시장→경제공동체→단일시장' 등 5단계로 분류된다. FTA는 협정 당사국간에 관세철폐를 기본으로 교역장벽을 없애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지만 통합 정도는 가장 느슨하다. '관세동맹(customs union)'은 회원국간 관세 철폐는 물론 비회원국에도 공통 관세율을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베네룩스 관세동맹'이 대표적이다. 이어 '공동시장(common market)'은 회원국간 인력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까지 보장하는 형태. 9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유럽경제공동체(EEC)', 지난해 이후 '메르코수르'가 여기에 해당된다. 경제통합이 더욱 강화되면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에 이어 궁극적으론 '단일시장(single market)'에 도달하게 된다. 경제공동체는 역내 국가들이 환율 금리 재정 등 경제정책을 공동으로 펴는 체제이다. 단일시장은 회원국간 화폐와 경제정책이 통일돼 단일 중앙은행과 의회가 설립되는 경제통합 최종 단계다. 단일 통화(유로)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이 유일하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