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의 변화가 실로 놀라워 극장관람표 구입은 물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구입할 때 이동통신 단말기를 사용하더니 이제는 급기야 교회의 헌금까지도 휴대폰으로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너무 빨리 변하는 바람에 인터넷 세상이 혼란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을 주도하는 세력은 하나의 질서를 갖고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인터넷 세상의 진화를 주도하는 양대 세력은 '신용카드'와 '이동전화'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주로 컴퓨터나 네트워크, 솔루션 등 인프라 제공업체가 발전을 선도하다가 이른바 다음 네이버 야후 등 포털이라고 이름 붙여진 인터넷 통합 사이트들이 주도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들 포털이 수익창출이라는 명제에 빠져 고전하는 사이 인터넷 세상은 게임과 같은 돈버는 콘텐츠로 다시 관심이 옮아갔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연계 서비스와 휴대전화와 관련된 인터넷 서비스가 인터넷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넷 솔루션 업체나 인프라 제공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신용카드회사나 이동전화 3사와 연계해 함께 일할 수 있는지가 바로 사업의 성공요인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의 틀을 여러 각도로 살펴 보면 먼저 고속도로->차->짐->서비스/혜택으로 발전해 가는 '진화의 원리'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측면에서는 돈의 결제수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터넷 발전 초창기에는 수익창출이 절대명제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수익 없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발전했다.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를 누가 만들 수 있는가, 그리고 돈의 결제수단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인터넷 세상의 판단 기준이 돼 버렸다. 신용카드사와 이동전화사가 인터넷 세상을 이끌 수 있게 된 배경은 첫째가 진화의 원리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혜택 부분이어서이고 둘째가 돈의 흐름과 개인적인 생활의 정보 유통의 길목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신용카드와 이동전화 결제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동전화가 아직 글로벌 로밍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긴 했지만, 놀랍도록 발전해가는 이동전화 결제에 신용카드사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인터넷 세상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신용카드사가 지금처럼 안이하게 고금리정책을 유지하며 서비스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삐삐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는 것처럼 이동전화 때문에 신용카드가 없어질 날이 올 수도 있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안이하게 대처했다가는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주)에스이 사장 kangsehoh@dreamw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