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흘째 하락, 47대로 내려앉았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3포인트, 1.92% 낮은 47.46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15일 이후 20여일만에 단기 추세선인 20일선을 하회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엔이 이라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으로 전쟁 위기감이 짙어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또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데다 반도체 현물 가격이 보합권에 머물면서 모멘텀 공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수급상으로는 지난주 나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유동성을 공급한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라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20일선을 하회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것을 권했다. 다만 급락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저가 매수 전략도 병행하라는 지적이 많다. ◆ 20일선 붕괴, 리스크 관리 = 이날 코스닥시장은 제약과 종이/목재가 강보합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 업종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중동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운송이 5% 급락했고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인터넷, 통신서비스 등이 큰 폭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KH바텍 등이 3% 이상 급락하며 반등 시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파라다이스는 등록 후 처음으로 약세를 보였다. 국민카드, 엔에이치엔, 옥션 등은 소폭 올랐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6억원, 58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208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모멘텀, 매수주체,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148만주, 8,155억원으로 전 거래일 수준을 밑돌았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내내 48대에서 등락한 이후 뉴욕증시 약세, 이라크 위기 고조 등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모멘텀 약화, 전쟁 위기감 등을 감안할 때 주변 여건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