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푼 삼성이 `부자구단'에 걸맞게 역대 우승팀 중 사상 최대의 `포상금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창단 후 처음으로 그렇게도 갈망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본 삼성이 선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들에게 우승 공헌도에 따른 거액의 포상금을 안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좌절했던 뼈아픈 경험때문에 우승 보너스를 어느 정도 지급할 지 밝히진 않았지만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우승팀 두산이 내놓았던 15억원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 삼성 신필렬 사장은 우승 직후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승 보너스 문제는 차분하게 생각하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우승하면 20여억원을 풀 것이라는 말이 돌았던 만큼 그 이상도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뒤 구단이 5억원을 풀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정규시즌 1위 확정 후에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로 모든 것을 미뤄 선수들의 기대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팀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덤으로 받게 됐다.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의 포스트시즌 관중수입 24억4천여만원 중 운영경비(40%)를 제외한 금액의 50%를 받게 되는 규정에 따라 삼성이 수령하게 되는 배당금은 7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우승 기여도가 높은 주전선수는 5천만원 이상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되고 프런트 직원들도 300%에서 많게는 500%의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의 숙원인 돔 구장 건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우승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일등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삼성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털고 7전8기에 성공하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보상을 해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